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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천사마을’ 노송동, 장애인단체 입주 반발

등록 2014-03-17 20:16

옛 기상대터 문화시설화 청원
장애인단체쪽 “편견 아쉽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이 장애인단체(9개)의 옛 전주기상대 입주에 반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송동 주민 200여명은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전주기상대 근처 주민들과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전주기상대 이전 민원을 제기해 지난해 12월 기상대가 옮겨졌다. 그동안 각종 규제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옛 기상대 터를 문화시설 등 주민들이 필요한 공간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국 노송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고도제한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8년부터 전라감영 복원계획이 세워져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에 입주한 장애인단체의 이전 문제가 예상됐지만, 전북도가 주민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입주를 추진한 것은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노송동 주민 636명은 전북도에 전주기상대 터를 문화시설 및 지역주민 자치프로그램 활용시설로 사용하도록 청원서를 냈다.

그러나 장애인단체의 입주를 막으려는 움직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병용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반발하는 것은 아쉽다. 이렇게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을 보면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전해진 전북장애인미술협회장은 “새로 입주하는 곳은 지금보다 규모가 6분의 1로 줄어든 곳인데도 주민들이 반대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미술·도자기 교육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 문화시설 등이 필요하다면 주민들은 전주시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전주시 노송동에 세워진 전주기상대는 95년 만인 지난해 12월 덕진동 가련산 일대로 자리를 옮겼다. 전주기상대가 전북도가 소유했던 땅으로 이전하면서 국공유재산 교환계약을 통해 서로 맞바꿔 옛 전주기상대는 전북도 소유가 됐다. 전북도는 옛 도청사에 장애인단체가 무료 입주하도록 조치했지만, 전라감영 복원계획에 따라 사무실을 옮겨야 할 처지가 돼 오는 5월 옛 전주기상대 자리로 입주하도록 추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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