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10차 협상이 시작된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한중 FTA 중단 농축산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한중 FTA 중단! 한호주·캐나다 FTA 철회!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중 FTA 반대' 를 외치며 협상장소인 킨텍스(KINTEX) 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전국 30개 농민단체들로 꾸려진 ‘한·중 FTA 중단 농축산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1000여명이 17일 오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차 협상이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의 일산문화광장에서 ‘한-중 FTA 중단! 한-호주·캐나다 FTA 철회! 전국 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병규 대한한돈협회 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 농민에게 죄가 있다면 5천만 국민을 먹여 살린 죄밖에 없다.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를 위해서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결의문에서 “한-중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15년간 농업 분야에서 한·미 에프티에이의 2∼5배 정도인 29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에게 안전한 먹을 거리를 공급하고 이 땅의 식량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에프티에이 협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 비준 절차를 남긴 한-호주 에프티에이와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캐나다 에프티에이 등에 따라 농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50개 중대를 협상장과 문화광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충돌은 없었다.
농민들은 집회뒤 상여를 매고 킨텍스 옆 공터까지 2.2km를 행진한 뒤 상여를 태우는 화형식을 한 뒤 스스로 해산했다.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5시께 협상이 진행중인 킨텍스를 방문해 한국쪽 협상단에게 △한-중 에프티에이 체결 반대 △한-캐나다 에프티에이 철회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농가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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