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지역 주민들이 꾸린 ‘폐광지역 경제회생 및 워터월드 축소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 광장에서 주민 2000여명과 결의대회를 열었다. 감사원이 사업타당성 여부에 대한 감사에 나서자 이들은 ‘폐광지역 죽이기’라며 대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선군청 제공
‘타당성 없다’ 지적에 사업 축소 뒤
이달말 감사원 감사 결과도 비관적
주민대책위 “축소 철회때까지 투쟁”
이달말 감사원 감사 결과도 비관적
주민대책위 “축소 철회때까지 투쟁”
강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1670억원대의 대형 물놀이 시설(워터월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음달 착공 예정이지만 감사원의 사업 타당성 감사 결과에 따라 ‘전면 재검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주민들은 ‘폐광지역 죽이기’라며 대정부 투쟁에 돌입했다.
‘폐광지역 경제회생 및 워터월드 축소 철회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강원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 광장에서 주민 2000여명과 함께 결의대회를 열었다. 최경식 위원장은 “정부는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를 무시한 채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워터월드 사업마저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3월부터 준비해 온 강원랜드 워터월드 사업은 1672억원을 들여 리조트 안에 연면적 3만287㎡ 규모의 실내외 대형 물놀이 시설을 만드는 것이다. 다음달 착공해 실내는 2015년 말, 실외는 2016년 7월 문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말 정부의 공기업 개혁 작업에 맞춰 워터월드 사업 타당성 문제를 포함한 감사를 벌였고, 이달 말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 축소’나 ‘재검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전순옥 의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감사원은 이미 2009년에도 강원랜드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워터월드가 문 열면 개장연도에 53억7000만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하는 등 2041년까지 1476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워터월드 사업에 대해) 감사원과 국회 등에서 끊임없이 사업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워터월드 사업도 실패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당시 강원랜드는 이 지적에 따라 ‘사업성 검증 및 사업계획 재검토 용역’을 2차례 실시하고, 추가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용역을 거쳐 203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167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 나올 감사 결과가 사업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유재철 고한읍번영회장은 “당시 감사원은 카지노 고객 유입 효과 등 시너지 효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워터월드만 놓고 사업성을 분석했다. 워터월드는 카지노 중심에서 벗어나 사계절 종합 휴양지를 완성하기 위한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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