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
역앞 돌려받은 미군기지터에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등 꾸며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등 꾸며
지난 60년 동안 시민 통행을 가로막았던 경기도 의정부시 도심의 주한 미군기지 터가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미2사단 공병대가 주둔했던 기지의 담장(높이 3m, 길이 500m)이 철거된 지 1년6개월 만이다.
의정부시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앞에 자리한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홀링워터 북쪽 부지 5000㎡를 ‘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사진)으로 꾸며 19일 개장식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평화통일 기원 테마공원은 독일에서 기증받은 베를린장벽 실물 5조각과 미군 참전 기념 조형물, 시 승격 50돌 상징 조형물이 들어서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에서 처음으로 1963년 시로 승격돼 지난해 50돌을 맞았다. 베를린장벽은 길이 14m, 높이 6.65m 크기로, 안병용 시장이 2012년 독일 정부에 협조를 구해 지난해 11월 무상으로 가져왔다. 의정부시는 이곳에 기록 영상물, 평화를 위한 노래비 등을 더해 안보학습장, 역사교육 체험관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안 시장은 “미군부대 주둔지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안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평화통일 테마공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에는 한국전쟁 때인 1951~1954년 570만7400㎡ 규모의 미군기지 8곳이 세워졌으며, 이 가운데 2016년 이후 반환 예정인 캠프 잭슨과 캠프 레드클라우드, 캠프 스탠리를 제외한 5곳(77만1830㎡)을 2007년 돌려받아 광역행정타운과 대학, 병원 등이 조성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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