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두 공단 실태 비교
성서공단 급여 낮고 노동시간 길어
“다단계 하도급 구조 더 심한 탓”
성서공단 급여 낮고 노동시간 길어
“다단계 하도급 구조 더 심한 탓”
대구의 대표적 공단인 성서공단의 노동자 근로환경이 부산의 대표적 공단인 녹산공단에 견줘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녹산노동자희망찾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산 녹산공단 노동자 369명과 대구 성서공단 노동자 270명을 대상으로 벌인 임금 실태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급여는 성서공단 노동자 186만원, 녹산공단 노동자 216만원으로 나타났다. 성서공단 노동자의 71.1%, 녹산공단 노동자의 56.7%는 월평균 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서공단 노동자의 38.7%는 법정 시간당 최저임금인 5210원보다 낮은 시간당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녹산공단에서 법정 시간당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 비율은 16.1%로 나타났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성서공단 노동자 52.9시간, 녹산공단 노동자 49.3시간으로 조사됐다. 낮은 임금이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법정 노동시간은 52시간이지만, 성서공단 노동자의 48.2%와 녹산공단 노동자의 31.8%는 주당 52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공단 노동자의 29.3%는 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산노동자희망찾기 관계자는 “성서공단 노동자가 녹산공단 노동자보다 일을 많이 하고도 급여를 적게 받는 것은 다단계의 하도급 구조가 녹산공단보다 성서공단에서 더 심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법정 시간당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는 등 법을 어기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단속해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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