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 김종열 원사가 혼자사는 노인을 찾아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고 손수끼니를 챙겨드리고 있다. 공군 제공
도시락 놓고가는 ‘보라매’ “할머니, 도시락 왔습니다.” 의지할 곳 없이 혼자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무료로 전달하는 공군부대가 있다. 전북 군산의 공군 제38전투비행전대는 2003년 9월부터 김종열(45) 원사를 중심으로 선행을 계속해 오고 있다. 김 원사는 부대 근처의 혼자사는 노인들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식사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비를 들여 사랑의 도시락을 직접 배달했다. 혼자서만 감당할 수 없자, 그는 여러 노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혼자사는 노인 4명에게 5가지 반찬이 담긴 장교식당 급식수준의 보온 도시락을 부대원들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김 원사는 “임종을 지켜보는 피붙이 한명없이 혼자 사망한 노인들을 볼때마다 가장 마음이 아팠다”며 “60살 이상의 노인들이 달마다 국가에서 지급하는 20만원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현순임(74·군산시 옥서면) 할머니는 “추운날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보온 도시락을 들고 방문하는 장병들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고마워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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