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1092종 서식…2배로 늘어
쓰레기가 거대한 산을 이뤘던 서울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한 지 11년 만에 매립가스와 침출수 등 오염물질 배출은 절반으로 줄고, 1000종 이상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3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24일 내놓았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1억5000만톤의 쓰레기가 쌓여 있던 난지도가 명실상부한 환경·생태공원으로 복원된 셈이다. 시는 해마다 생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5~12월 진행됐다.
동식물 개체수는 2000년 438종에서 지난해 1092종으로 두 배 많아졌다. 식물은 자생종 311종과 식재종 271종 등 582종이 분포돼 있었으며, 동물도 426종이나 서식하고 있었다. 특히 2006년 이후 모습을 감췄던 멸종위기종 왕은점표범나비가 다시 나타났고, 다른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9종의 양서·파충류도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6종(큰말똥가리, 새매 등)과 서울시 보호종 8종(제비, 청딱따구리 등)이 관찰됐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발생량은 2002년 8523톤에서 지난해 3601톤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대기오염도는 기준치 이내로 꾸준히 유지돼 주변 주거지역과 거의 차이가 없다. 지반 침하는 최근 6년간 평균 5.1㎝에 머물러, 지반도 차츰 안정을 찾고 있었다.
난지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1996~2002년 총 공사비 2350억원을 들여 안정화 공사와 함께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됐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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