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충전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시내버스
카이스트 개발…시내버스 첫도입
무선 충전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시내버스(사진)가 25일 경북 구미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아침 6시5분 구미역 승강장에서 첫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전기 시내버스는 시청 후문~공단 본부~인동정류장을 거쳐 종점인 구평 예다음아파트 입구까지 편도 14㎞ 구간을 40분 만에 운행했다. 전기 시내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 비슷한 시속 60~70㎞로 달린다. 요금도 일반 시내버스와 같다. 시내버스로 투입된 전기버스 2대는 이날 이 구간을 12차례 운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구미시는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48억원으로 6억원짜리 무선 충전 전기버스 2대를 들여오고, 도로에 무선 충전시설 6곳을 설치해 6개월 동안 시범운행을 했다. 구미시는 올해 초부터 정식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구미시의회 승인을 얻지 못해 전기버스를 두달 넘게 차고지에 세워뒀다가 이날 운행을 시작했다.
무선 충전 전기버스는 2009년 카이스트(KAIS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현재 카이스트 교내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이를 시내버스로 도입한 것은 구미시가 처음이다. 이 버스는 무선 충전하기 때문에 대형 축전기를 달지 않아 기존 전기버스보다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무선 충전 전기버스는 2010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 50대 발명품’에 선정된 데 이어 2013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기술’로 뽑히는 등 매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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