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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 K팝 콘서트 ‘선거용’ 논란에 취소

등록 2014-03-25 21:28

도 “폭설 극복·관광객 모으려 기획”
새누리 “사전운동” 인분투척 엄포
결국 행사포기…준비부족 지적도
강원도가 폭설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 주민들을 도우려고 기획했던 케이팝 콘서트를 취소했다.

강원도는 “오는 29일 강릉 종합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던 케이팝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선거용 행사로 오해가 난 상황에서 행사를 열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25일 밝혔다. 케이팝 콘서트는 지난 2월 기록적인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강원도가 벌이고 있는 ‘가자 동해로, 동해안으로(GO East!)’ 캠페인의 하나로 준비돼 왔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권에서 ‘선거용 행사’ 논란이 빚어지는 등 잡음이 일어 왔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21일 성명서를 내어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도지사가 유권자들을 모아놓고 공연 행사를 하면 도지사직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최문순 지사를 겨냥했다. 새누리당 소속 오세봉 도의원은 도정질문에서 “행사를 하면 공연장에 인분을 뿌리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관광 경기 회복을 위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새누리당과 소속 도의원의 행위는 매우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행위”라고 맞섰다.

윤상기 강원도청 관광홍보담당은 “행사를 기획한 뜻과 달리 자꾸 정치 쟁점화돼 안타깝다. 본질이 왜곡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산 2억원을 들이는 공연은 부실 준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원문화재단 쪽은 19일 케이팝 콘서트에 포미닛, 에이프린스, 엠블랙 등이 공연한다는 내용을 알렸지만 행사를 코앞에 둔 25일까지 이들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공연 장소도 강릉 경포호수라고 홍보했지만, 강릉시가 ‘유명 철새 도래지인 경포호수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된다’며 연기를 요구하자 지난 23일 강릉종합체육관으로 급하게 변경했다. 아울러 외부 관광객 유입을 행사의 주목적으로 내세웠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강원문화재단 쪽도 경포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을 때 관객 1만명 가운데 외부 관객은 3천명 정도만 입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상회 강원문화재단 미래기획팀장은 “콘서트 자체를 통한 성과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동해안으로 안심하고 놀러와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의도가 있었다. 계약 등은 이번주 중에 하더라도 행사를 추진하는 데 차질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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