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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누구를 위한 ‘사랑의 도시락 데이’?

등록 2014-04-01 20:58

대구교육청, 초교 신청받아 추진
맞벌이·빈곤층 ‘차별 도시락’ 논란
대구시교육청이 학부모가 자녀에게 도시락 싸주는 날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무상급식 실시 비율 전국 최하위권인 대구에서 차별급식에 이어 차별도시락 문제까지 일으키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6일 “대구지역 전체 초등학교 219곳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사랑의 도시락 데이’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자살하는 학생이 갈수록 어려지는 추세를 보이며, 부모의 꾸중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바쁜 일상에서 서로 대화할 시간도 없고 사랑을 표현할 기회도 부족해 사랑의 고리를 이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도시락 데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학부모가 자녀에게 학교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을 싸주고, 자녀는 학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쓰도록 하는 행사다. 이달 말까지 참여할 학교의 신청을 받아 횟수·대상·방법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을 학교장에게 맡길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10월 참여한 학교로부터 보고서를 받아 우수학교에 교육감상을 줄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맞벌이 부모가 많거나 가정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 오기 어려운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차별도시락’ 문제가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일부 학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상여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던 만큼 파업에 대비한 행사가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까지 보내고 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의 무상급식 비율은 전국 최하위권인데, 대구시교육청은 부모사랑을 이야기하며 생뚱맞게 도시락을 내세웠다. 차별급식에 이어 차별도시락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랑의 도시락 데이 행사를 현장 체험학습과 연계해 진행하려는 학교가 많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나 차질은 없을 것 같다. 가정 형편 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하기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파업 대비용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대구의 초·중·고 무상급식 비율은 44.3%로, 전국에서 울산(37.4%) 다음으로 낮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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