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강원 평창 ‘알펜시아 카지노’가 내국인을 출입시키는 등 불법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내국인을 불법 출입시켜 도박을 하게 한 것으로 보고 이 카지노의 간부 ㄱ(31)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ㄱ씨는 브로커 등을 통해 도박을 하려는 내국인 19명을 모집한 뒤 이들한테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4억3000만원까지 도박 자금을 받아, 이를 게임 칩으로 교환해주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ㄱ씨가 이런 수법으로 12억9000만원의 불법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내국인을 출입시키면 사업자는 관광진흥법 및 도박 개장 등의 혐의가, 출입한 내국인은 도박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이들한테서 받은 도박자금을 정상적으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조성한 뒤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외국인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도박한 내국인의 소재를 파악해 출입 경위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인 알펜시아 카지노는 2012년 3월 알펜시아리조트 홀리데이인호텔 1층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으며, 룰렛과 바카라 등 8종 59대의 게임 테이블과 기계가 설치돼 있다. 평창/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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