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7일 특정 후보를 부산시 교육감으로 지지하도록 부모를 설득하라며 중학생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황아무개(49·초등학교 교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황 교사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부산 북구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중학생 10여명에게 1만7000원어치의 음료수와 과자를 사주며 “부모님께 이번 6·4 지방선거 때 교육감에 출마하는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 교사는 이날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중학생들이 모여 있자 이들에게 다가가 ‘행복한 교육은 임혜경 교육감’이라는 구호를 외치게 했다. 또 황 교사는 중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한 뒤 이들에게 음료수와 과자를 사줬다. 그는 임 교육감 지지 구호를 외치게 하는 점 등을 이상하게 여긴 중학생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황 교사는 “임 교육감은 친인척도 아니고 나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다만 임 교육감의 교육정책과 방향에 크게 공감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황 교사의 불법 선거운동과 임 교육감 쪽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부산시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교육감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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