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2500대 중국으로 밀반출 일당 검거
찜질방과 택시 등에서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중국으로 몰래 팔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8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을 사들인 뒤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상습장물취득) 등으로 손아무개(35·중국) 등 4명을 구속하고 1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분실·도난된 스마트폰을 장물로 사들인 뒤 경기도 평택과 인천의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있는 중개업체로 2500여대, 20억원어치의 스마트폰을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손씨 등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중개업체와 국내에 스마트폰을 사들이는 조직을 꾸린 뒤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도난 분실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냈다. 손씨 등은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한 절도범 등한테서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매입한 뒤 보따리상을 통해 국제여객터미널을 거쳐 중국에 있는 중개업체로 넘겼다. 이들이 사들인 스마트폰은 찜질방과 유흥가, 택시 등에서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고 대포폰과 가짜 주소지, 렌트 차량을 이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 말고도 분실·도난된 스마트폰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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