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무소속)
오거돈, 철길 개발 배후 의혹제기
서병수,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발
서병수, 허위사실 유포 혐의 고발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거돈 예비후보가 동해남부선 옛 철길(폐선 부지)의 상업적 개발 계획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오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의 6·4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가 상대 후보를 고발한 것은 처음이다.
오 예비후보 쪽은 8일 성명을 내어 “서 예비후보가 옛 철길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오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 예비후보는 비겁하게 법 뒤에 숨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서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의 성현철 대변인은 오 예비후보를 명예훼손·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양쪽의 충돌은 지난 2일 오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서 시작됐다. 당시 오 예비후보는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12월 사용 중단된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유람선선착장 근처 미포~옛 송정역 4.8㎞와 옛 해운대역사를 상업개발 하려 한다. 이 사업은 새누리당의 실세이자 6·4 지방선거 유력 후보 지역구에서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예비후보 쪽은 동해남부선 옛 철길의 일부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자신을 동해남부선 옛 철길 상업화 계획의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하고, 오 예비후보를 ‘참 나쁜’ ‘통 큰 욕심’ 등의 표현까지 사용하며 비난했다. 또 “4일까지 직접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예비후보는 4일 “서 예비후보가 폐선 부지의 시민 환원을 찬성한다면 그동안 시민 환원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고 따졌다. 또 옛 철길의 상업개발에 반대하는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 시민여론 수렴을 더 하자는 박민식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함께 만나자고 서 예비후보한테 제안했다.
서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오 예비후보의 처벌보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발했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 쪽 관계자는 “시민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선 전혀 답하지 않고, 갑자기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되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서병수(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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