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근으로 옮겨진 ‘망미루’가 원래 자리인 동래구 수안동 동래부 동헌 지역으로 80여년 만에 되돌아가게 됐다. 부산 동래구 제공
일제 금강공원으로 강제 이전
독진대아문과 동래부로 복원
독진대아문과 동래부로 복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옮겨진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부근의 ‘망미루’가 8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
동래구는 10일 오후 3시 금강공원 들머리에서 ‘망미루 해체 고유례’를 열고, 원래 망미루가 있던 동래구 수안동 동래부 동헌으로 망미루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또 동래구는 금강공원에 있는 ‘독진대아문’도 원래 자리인 동래부 동헌 지역으로 6월 옮길 계획이다.
망미루는 1742년(영조 18) 동래부사 김석일이 동래부 동헌 앞에 세운 문루인데, 일제는 1928~1932년 시가지 정리 작업을 하며 금강공원 부근으로 망미루를 옮겼다. 현재 부산시 유형문화재 4호로 지정돼 있다. 부산시 유형문화재 5호인 독진대아문도 망미루와 비슷한 시기에 금강공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2012년 동래구는 금강공원에 있던 ‘이섭교비’와 ‘내주축성비’를 원래 자리로 옮겼다. 이섭교비는 1694년 동래구 안락동과 연제구 연산동을 잇는 돌다리인 이섭교를 놓은 뒤 이를 기념해 세운 비석이고, 내주축성비는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동래읍성을 1731년 수리하고 세운 비석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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