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옥탑방 화재
13일 오후 4시22분께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구리시장 2층 상가 건물 옥탑방에서 불이 나 ㄱ여고 3학년 이아무개(18) 양과 여동생(17) 등 자매 2명이 숨졌다. 옥탑방에서 함께 살던 이양의 어머니 김아무개(55)씨는 불이 날 당시 건물 밖 공용화장실에 있어 화를 면했다.
불은 옥탑방 33㎡(10평)의 절반과 옥상에 있던 상가 사무실 일부를 태운 뒤 37분 만에 진화됐다고 소방당국이 14일 밝혔다.
숨진 이양의 세 가족은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 김씨가 식당에서 일해 번 돈으로 월세 35만원인 이 옥탑방에서 10여년 전부터 거주해왔으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의 여동생은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가스 폭발로 인한 화재로 추정했으나, 화재 현장을 감식한 결과 단락선이 나온 점 등으로 미뤄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화재 당시 폭발음은 불이 난 뒤 집안에 있던 여러개의 휴대용 부탄가스통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방화나 타살 혐의가 없어 사고사로 잠정 결론 짓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구리/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