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37% 등 댐 7곳 10~18%p↓
낮 기온 올라 녹조 시작 수질 비상
환경부, 폐수 배출업체 일제 점검
낮 기온 올라 녹조 시작 수질 비상
환경부, 폐수 배출업체 일제 점검
지난겨울부터 가뭄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댐 저수율이 크게 낮아져 녹조 등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국토교통부 낙동강 홍수통제소 자료를 보면, 올해 낙동강 댐 저수율은 예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댐 가운데 가장 큰 저수량(12억5000만㎥)을 가진 경북 안동시 안동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36.84%로, 지난해 같은 날 47.27%에 견줘 10.43%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0년 이후 해마다 4월15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낮은 저수율이다.
안동댐 다음으로 많은 저수량을 가진 경남 합천군 합천댐(7억9000만㎥)과 경남 안동시 임하댐(5억9500만㎥)의 저수율도 이날 각각 35.31%, 36.7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저수율 53.28%와 50.40%에 견줘 각각 17.97%와 13.6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경북 군위군 군위댐, 경북 청도군 운문댐, 경남 밀양시 밀양댐의 이날 저수율도 지난해 같은 날보다 낮은 31.69~41.12%에 머물렀다. 낙동강 8개 댐 가운데 지난해 11월 만들어진 경북 김천시 부항댐을 제외하고 지난해 같은 날보다 저수율이 높은 곳은 경남 진주시 남강댐뿐이었다. 이날 남강댐의 저수율은 42.12%로 지난해 같은 날 41.04%보다 조금 높았다.
경북 지역 농사용 저수지 저수률도 84%로 지난해 같은 시기 88%보다 낮았다. 저수율 80% 이상만 유지하면 농사를 짓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모내기철을 앞두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낙동강 홍수통제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비가 적게 온 것이 댐 저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댐 저수율이 떨어진데다 최근 기온이 많이 오르고 있어 녹조가 예년보다 더 빨리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낮 기온이 크게 올라가며 낙동강에서는 이미 서서히 녹조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달부터 ‘봄철 수질관리 상황실’을 꾸려 4대강 보 등 주요 지점에서 녹조 발생과 남조류 출현 등을 감시하고 있다. 폐수 배출업체에 대한 일제 지도점검도 벌이고 있다.
정진섭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예년보다 수질 관리 여건이 매우 열악하지만 비점오염원 관리를 통해 녹조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상황실에서 24시간 근무자가 대기하며 전국 하천의 수질 및 녹조 발생 상황에 대해 총괄 관리하며 지도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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