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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토피 치유교실’로 학교 살린 최석진 교장

등록 2014-04-16 19:19

황토로 도배를 하고 편백나무로 천장을 만든 전북 고창 봉암초교의 아토피 치유 교실에서 최석진(맨 뒤) 교장과 1학년생들이 함께 했다.  봉암초교 제공
황토로 도배를 하고 편백나무로 천장을 만든 전북 고창 봉암초교의 아토피 치유 교실에서 최석진(맨 뒤) 교장과 1학년생들이 함께 했다. 봉암초교 제공
고창 봉암초교 황토·편백 교실 꾸며
전학생 16명 몰려 전교생 45명
까막눈 할머니 3명도 입학
“아토피는 의·병원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아토피로 고생하는 학생들을 위해 시작했는데 외지에서 전학 오는 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 봉암초교가 아토피 치유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3월 공모제로 부임한 최석진(53) 교장이 있다. 현재 전교생은 유치원생 8명을 포함해 모두 45명이다. 이 가운데 16명이 올해 고창 밖에서 옮겨왔다. 워낙 올 신입생은 1명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9명이 늘어 1학년만 10명이다.

학교는 지난해 10월 (주)고창황토와 아토피 치유 프로젝트 운영협약을 맺었다. 5억여원을 들여 교실 전체를 황토와 편백나무로 다시 꾸미고, 항온·항습 조절센서도 갖췄다. 유치원을 포함해 모두 7개 교실을 다시 꾸밀 계획인데, 이미 1~2학년 교실은 공사를 마쳤다. 5월까지는 끝낼 방침이다. 또 인성교육을 위해 토끼와 닭 등 동물 기르기, 텃밭에 토마토와 오이 등 채소 키우기를 학생들과 시작했다. 현재 1학년생은 모두 10명인데 평균 연령으로 치면 칠십대로 전국 최고령을 뽐낸다. 평생토록 문맹으로 살아온 동네 할머니 3명이 올해 입학한 덕분이다. 83살·81살·73살, 입학을 희망한 어르신들은 더 여럿이었지만 수용 능력을 감안해 나이순으로 받았다. 여기에다 결혼이주여성인 캄보디아인(28)과 필리핀인(41) 학생 2명도 있다. 다문화학교인 셈이다.

최 교장은 “글과 숫자를 몰라서 버스도 못타고, 성경책을 제대로 못펴는 ‘까막눈’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봐왔어요. 할머니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글을 깨우칠 수 있다’며 권했더니 흔쾌히 따라들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70~80대 어르신들과 증손자뻘인 7살 아이들이 어울려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같은 반 친구가 되자, 아이들은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고, 할머니들은 아이들에게 채소 기르는 법 등을 알려주며 즐겁게 어울리고 있다.

고창/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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