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청록원 학생들의 사진.
익산 청록원 학생 5명 사진전
지적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특별한 사진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북 익산시 창혜복지재단 청록원에서 생활하는 김경태(21), 김유연(20), 황명대(19), 이선영(18), 임승훈(18) 학생 등 5명이 주인공이다. 지적장애 1~2급인 이들은 청록원 사진교실을 통해서 찍은 사진 20여점을 16~18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렌즈로 희망을 보다’를 주제로 세번째 사진전을 연다.
청록원 사진교실은 장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했다. 방과후교육 프로그램 하나로 오후 4~6시에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지도교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최덕환(63) 익산지부장이 맡아 1주일에 3번 실기와 개인별 맞춤교육을 진행한다. 복지재단도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최 지부장의 봉사로 사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와 서동공원, 삼기면 석불사, 여산면 가람 이병기 생가 등 익산의 문화유적지 등을 방문했다.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 등 익산지역을 벗어난 곳의 풍경도 앵글에 담았다. 수업 초기에는 조작이 미숙하고 초점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촬영한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로 지적이 가능해 그나마 교육이 수월했다. 학생들은 지금 구도를 생각할 정도로 감각 있는 사진을 찍고 있다. 3년 동안 활동한 임승훈 학생은 줌 기능을 활용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임군은 “사진 촬영이 무척 재미있고 보람있다. 우리가 열심히 찍은 사진을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최 지부장은 “비장애인은 욕심이 있지만, 장애인 학생들은 욕심이 없다. 이는 신이 장애인 학생들에게 또다른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지금은 장애가 있지만 사진을 통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름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익산 청록원 학생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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