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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38년 역사 ‘강릉 고교축구 정기전’ 무산위기

등록 2014-04-16 21:21

매년 단오제 중앙-제일고 대결
강원FC, 제일고에만 발전기금
중앙고 반발 “정기전 중단” 선언
해마다 5월 강릉단오제에 맞춰 강원 강릉중앙고(옛 강릉농고)와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가 벌이는 축구 정기전 ‘강릉 농상전’이 무산 위기를 맞았다.

강릉중앙고 총동문회는 프로축구단 강원에프시(FC)가 공정한 조처를 취할 때까지 축구정기전을 중단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다음달 31일 예정된 강릉 고교 축구 정기전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강릉 농상전’은 38년 전인 1976년 강릉시축구협회 주관으로 처음 시작됐다. 1982년 학생 싸움 등의 이유로 일시 중단됐다가 1992년 두 학교 동문회 주관으로 다시 열리고 있다.

강릉 축구 정기전이 위기를 맞은 이유는 강원에프시가 주는 축구발전기금 때문이다. 2008년 창단한 강원에프시는 ‘프로구단 산하에 유소년·중·고교 축구팀을 운영해야 한다’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라 강릉제일고 축구팀을 구단 자매 고교축구팀으로 선정해 2012년부터 해마다 4억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강릉중앙고 쪽은 강원에프시의 지원 이후 정기전의 뜻이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규명 강릉중앙고 총동문회장은 “지원금을 받은 제일고는 전국에서 우수 선수를 스카우트해 무료로 시키고 있지만, 중앙고는 동문회 기금만으로 축구부를 운영하면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학교는 2011년까지는 26전 6승14무6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2012년(2-1)과 2013년(3-1) 2년 연속으로 강릉제일고가 승리했다. 공교롭게 강원에프시의 지원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이에 대해 강원에프시 권민정 홍보팀 과장은 “2011년 제일고뿐 아니라 중앙고 쪽도 참여한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구단 고교 축구팀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규정에도 고교팀 1곳만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임호순 강릉제일고 총동창회장은 “정기전은 강릉시민뿐 아니라 강원도민 모두의 축제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중앙고 쪽과 만나 대회가 개최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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