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등 95개 기업, 의무고용 못 채워
대구은행, 대구도시가스,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 대구 지역 대기업들이 장애인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구지사는 노동자 300명 이상 고용한 대구·경북 지역 대기업 128곳을 대상으로 장애인 채용실태를 조사했더니, 전체 직원의 2%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규정한 의무고용 비율을 지킨 곳이 25%인 33곳에 그쳤다고 9일 밝혔다.
대구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성원여객이 8%를 웃돌아 모범적인 업체로 소개됐고, 포스코와 대구지하철공사가 2.14%와 2.50%로 의무고용 비율을 간신히 넘겼다.
그러나 대구도시가스는 전체 직원 450명 가운데 7명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하지만 장애인 노동자가 1명 밖에 없어 0.25%를 기록했다. 대구은행도 56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17명(0.60%)에 그쳤고, 동아백화점은 장애인 고용비율이 0.37%에 머물렀다. 경북대 병원(1.13%)과 대구백화점(1.34%)도 1%선은 넘었지만 의무고용비율 2%에는 못미쳐 부담금을 물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의무고용 비율을 지키지 않은 대기업 95곳에 43억6천만원의 부담금을 물렸다. 2004년 1월에 개정된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장애인을 2% 이상 채용하지 않으면 부담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사업장은 내년에는 200명 이상, 2007년에는 100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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