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화물차 400여대를 불법 증차해주고 6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허위공문서작성 및 뇌물수수 등)로 서울 영등포구청 공무원 김아무개(41)씨를 구속했다. 또 경찰은 김씨에게 뇌물을 주고 화물차를 불법 증차받은 혐의(뇌물공여 등)로 화물업체 대표 김아무개(40)씨와 변아무개(53)씨를 구속했다.
공무원 김씨는 2009년 3월 서류를 조작해 탱크로리 화물차 239대를 불법 증차해주고 4억1000여만원을 받는 등 2008년부터 최근까지 서류를 조작해 화물차 400여대의 번호판을 내주고 현금 5억7400여만원, 3000만원 상당의 승용차, 26차례에 걸친 외국여행 경비, 여러 차례의 성접대 등 6억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화물업체 대표 김씨와 변씨는 불법으로 받은 화물차 번호판을 운수업자에게 최고 4000만원에 파는 등 번호판을 팔아 1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공무원 김씨가 화물차 번호판을 불법 증차해주는 과정에 김씨의 동료들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달수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서울의 또다른 구청과 경북, 전북 등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700여대의 불법 증차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법 증차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진 만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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