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해상 여객선 참사]
전남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는 18일 이준석(69) 선장 등 세월호의 승무원을 사흘째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조만간 선장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이씨와 승무원 1명을 불러 침몰 사고와 관련한 이들의 과실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수사본부는 16일부터 진행된 이 선장에 대한 조사 결과, 혐의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고 보고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 선장이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채 승객보다 먼저 여객선을 떠났는지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배가 침몰하고 있을 당시 승객을 구조하지 않고 먼저 해경 구조선에 올라 탈출했다는 의혹, 조난 대피 방송이 적절했는지 등 이 선장한테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의문점을 밝히겠다. 사고 뒤 구조 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열린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선체 방향을 바꾸는 과정(변침)이 사고의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의 유지관리상 문제점인지 등 여러 측면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새벽 세월호의 선사인 인천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이 3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여 세월호의 운항자료와 선박 증축 관련 서류, 안전관련 지침 등 관련 자료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이성윤 수사본부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고와 관련한 괴담을 퍼뜨리는 행위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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