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임진강 전투’ 참전 기려
시, 13억원 들어 6천여㎡에 조성
시, 13억원 들어 6천여㎡에 조성
한국전쟁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임진강 전투에서 전사한 영국군 글로스터연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영국군 설마리 전투 추모공원’이 설마리 현장에 조성됐다.
23일 열린 추모공원 준공식에는 영국군 참전용사·유가족 120여명과 영국 글로스터시 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파주시는 13억원을 들여 설마리 영국군 전적비 주변 6000여㎡에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영국군을 상징하는 베레모 모양의 전적기념물을 설치했다. 공원에는 임진강 전투로 희생된 영국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도 설치됐다.
준공식에 이어 열린 임진강 전투 63돌 기념행사에서 스콧 와이트먼 영국대사는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한국전쟁 때 바다, 육지, 하늘에서 산화한 모든 영국군 용사들을 추모한다”는 내용의 여왕 메시지를 읽었다.
영국군 글로스터연대는 1951년 4월22~25일 파주 설마리 계곡과 중성산에서 10배가 넘는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에 맞서 임진강을 사수해 수도 서울의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투로 글로스터연대는 652명 가운데 67명만이 살아남았다. 영국군은 글로스터연대의 희생을 기념하려고 1968년 설마리에 전적비를 세운 뒤 1975년부터 해마다 추모행사와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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