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기포 포고문.
25일부터…역사기행·전시회 등
고창서 120돌 기념행사 열려
고창서 120돌 기념행사 열려
“새로운 역사를 향한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을 다시 밝힌다.”
전북 고창군은 동학농민혁명 120돌을 맞아 무장기포일인 4월25일 기념제를 진행한다. 1894년 음력 3월20일 무장기포 이전까지의 농민항쟁이 대체로 고을 단위 민란이었다면, 포고문(사진)을 발표한 무장기포는 동학농민혁명을 체계적으로 전국화시킨 역사적 계기였다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무장기포 기념식은 25일 낮 12시 고창군 공음면 귀농귀촌학교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 연구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녹두대상의 올해 수상자인 나카쓰카 아키라 일본 나라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기념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 공음면에 있는 기포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 귀농귀촌학교까지 6㎞를 걷는다.
26일과 27일에는 전북 임실 3·1운동 유적지, 전북 장수 의병장 전해산 묘소, 동학 창시자 최제우 교주가 득도한 경북 경주 용담정 등을 탐방하는 영호남 역사기행이 진행된다. 고창읍 고인돌박물관에서는 다음달 말까지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을 그림 18점으로 나타낸 기록화 전시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24일 오후 4시 귀농귀촌학교에서는 무장기포의 사료적 가치를 살피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고창과 동학농민혁명의 관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의 사료적 가치와 위상, 동학농민혁명 기포지에 대한 연구 등이 발표됐다.
진윤식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은 “혁명 2주갑(120돌)을 맞아 행사를 크게 준비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 때문에 많이 축소해 경건하고 조용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창/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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