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대학교의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 폐지 결정에 반발해 학생들이 대학본부 건물 바닥에 항의문을 붙여 놓았다. 군산대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 학생회 제공
10% 정원 감축안 교육부 제출
학생들 날벼락…“너무 억울해”
학생들 날벼락…“너무 억울해”
국립대인 전북 군산대학교가 세라믹콘텐츠디자인학과(세라믹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군산대는 대학 역량 강화 차원에서 세라믹과를 없애고, 일부 다른 과를 통폐합하는 등 10% 학생정원 감축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군산대는 학사구조개편위원회의 학과평가 심의 결과, 세라믹과는 점수가 밑에서 3번째로 낮은데다 15명인 정원을 더 줄일 수 없어 지난 16일 폐과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의 현재 재학생은 1학년 16명, 2학년 11명, 3학년 16명, 4학년 17명 등 60명이다.
세라믹과 학생들은 “학생 정원을 줄이면 감축률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교육부의 평가방법 때문에 대학이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결정했다. 입학한 지 두달도 채 안 된 신입생들은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은 “일어일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는 학부로 통폐합됐다. 세라믹과도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미술학과·산업디자인학과 등 성격이 비슷한 미술·디자인계열 3개 학과를 합해 학부제(미술디자인학부)로 조정하자고 건의했지만, 이미 행정 절차가 끝났다는 이유 등으로 거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찬열 학생대표는 “예술대학은 특성상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학교 쪽은 취업률 등 지표만 보고 과를 없애고 있다. 29일부터 매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염아무개씨는 “총장과 면담을 했지만 학칙과 상위법만 언급할 뿐 절충안을 모색할 생각이 없었다. 속이 상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쪽은 “국립대로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교육부 방침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교무회 최종 승인을 거쳐 교육부에 조정안을 제출한 상태로 결정을 번복하기 어렵다.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지만 재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없으며, 학회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명회도 했다”고 밝혔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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