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엘에스니꼬동제련 울산공장 제련 2공장에서 13일 오전 폭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연합뉴스
2공장 보수중…회사쪽, 신고 안해
울산·경북 엿새동안 벌써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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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국가산업단지 공장에서 화재와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엘에스(LS)니꼬동제련 울산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노동자 8명이 다쳤다.
13일 아침 8시50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엘에스니꼬동제련 울산공장 제련2공장 용해로에서 폭발 사고가 나 주변에서 작업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허아무개(33)씨가 얼굴에 2~3도 중화상을 입는 등 노동자 8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는 아침 7시부터 제련2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2개의 용해로 사이를 연결하는 탕도(용해된 구리물이 흐르는 길) 보수작업을 하던 중 탕도 끝 부분의 용해로에 갑자기 물이 튀면서 폭발해 발생했다. 사고가 난 용해로에서는 동광석과 황산을 섞어 녹여 구리를 추출해내는 공정이 이뤄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용해로 주위를 둘러싸고 흐르던 냉각수가 아직 열기가 남아 있던 용해로 안으로 유입되면서 수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나자 엘에스니꼬동제련 쪽은 아침 8시54분께 119로 화상 환자 1명에 대한 구급신고만 했을 뿐 폭발 사고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10시40분에야 사고 사실을 알고 소방대를 보내 사고를 수습했다.
울산고용노동지청은 사고가 난 제련2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엘에스니꼬동제련 울산공장은 제련 1공장과 2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엘에스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의 비철금속기업이다.
앞서 지난 8일엔 저녁 6시15분께 울산 남구 매암동 국내 최대 불소화합물 전문 취급업체인 ㈜후성 울산공장에서 불산 제조 공정에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버너 수리작업 중 폭발 사고가 나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도 9일 새벽 5시30분께 제2용광로에서 가스밸브를 교체하는 작업 중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폭발이 일어나 협력업체 노동자 5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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