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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누리 구리시장 후보, 불출마 요구하며 대가 제안 의혹

등록 2014-05-14 02:00수정 2014-05-16 10:28

백경현 후보쪽, 유력 예비후보에
“공기업 사장자리 주겠다” 약속
경기도선거관리위, 조사 나서
경기도 구리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백경현 후보 진영이 후보로 확정되기 전 같은 당 예비후보에게 ‘출마하지 않으면 시 산하 공기업 사장직과 이권을 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13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각 후보 진영의 말을 종합하면, 백경현 후보(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 쪽 인사들이 지난 3월17일 김용호(67·구리시의원)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박창식 구리시 당협위원장이 백 후보를 시장 후보로 내세우려 한다. 함께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이길 수 있고, 양분되면 박영순 현 시장을 끌어내리지 못한다”며 ‘양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백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구리농수산물공사나 구리도시공사 사장 자리, 시립장례식장 사업권 등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구리시 새마을지회장과 건설협회장 등을 지낸 지역 유력인사들로, 김 예비후보가 ‘후보의 뜻이냐’고 묻자, “후보의 승낙 없이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 협의가 됐다”고 답했다.

백 후보는 2월24일 구리시에 사표를 내고 3월14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한 3명의 예비후보와 함께 3월26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의 면접을 받은 뒤, 지난 1일 경선을 치르지 않는 단수후보로 공천이 확정됐다.

다른 예비후보 진영은 “새누리당 구리시 당협위원장인 박창식 국회의원이 백 후보를 오래전부터 후보로 내정한 뒤, 입당도 하지 않은 사람을 각종 모임에 데리고 다니며 ‘시장 후보로 공천하려는데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는 당원의 의견을 들어 후보를 정하는 당의 상향식 공천 방침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의원이 3월 초 열린 백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을 초청해 ‘백경현과 손잡고 살기 좋은 구리시를 만들겠다’고 축사를 하는 등 특정 후보에 대한 지원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며 지난달 중앙당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박창식 의원의 비서관은 지난달 새누리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을 사칭한 ‘유령 실사단’을 만들어 특정 후보를 폄하하는 여론 조작을 시도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한겨레> 4월10일치 12면)

이에 대해 백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 주고받던 얘기로 나와는 무관하다. 당시엔 출마 의사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선거법 위반이라 판단되면 고발 또는 수사의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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