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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미국제 소총 밀거래 3명 구속

등록 2005-01-25 20:35수정 2005-01-25 20:35

충남경찰, 유통경로 역추적

엠16 소총과 위력이 비슷한 미국제 22구경 소총을 몰래 팔고 산 3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소총 3정과 엠60 실탄 등 실탄 830여발, 총열과 총신 등을 압수하고 국내 반입이 금지된 소총이 유통된 경로를 역추적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한아무개(34·서울시 용산구)씨와 정아무개(52), 오아무개(60)씨 등 3명을 총포 도검 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한씨에게 소총과 실탄, 부품을 판 미국인 엠(37·컴퓨터 서버 보안관리업)씨와 에이, 티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 2003년 7월 에이(출국)씨에게서 미국 루거사가 제작한 접이식 소총 2정과 마린사가 제작한 소총 1정 등 22구경 소총 3정을 300만원에 사고, 같은 해 12월께 엠씨에게서 22구경 소총의 총열 2점과 총신 4점을 20여만원에 산 혐의다.

한씨는 지난해 6월 중순 서울 용산의 군부대 근처에서 정씨에게 접이식 소총 1정과 총열 1점, 총신 2점, 실탄 300발을 222만원에 팔고, 같은 해 11월 정씨가 소개한 오씨에게 300만원을 받고 소총 1정을 판 혐의도 받고 있다.

한씨는 미군부대 근처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면서 알게된 에이씨 등에게서 소총 등을 사들였으며, 이에 앞서 2001년 티(출국)씨에게서 22구경 소총 실탄 370여 발을 넘겨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엠씨가 2003년말 인터넷으로 총열과 총신을 구입한 사실도 밝혀내고 엠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한편, 인터폴에 에이, 티씨 조사를 의뢰하는 등 소총과 부품, 실탄이 유통된 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에서 밀렵 혐의로 검거된 오씨가 22구경 소총이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추적수사를 벌인 끝에 총기 밀매 사실을 밝혀냈다.


이철구 광역수사대장은 “해외 총기판매 인터넷사이트는 한국에서 총기 구입을 신청하면 판매를 거부하는데 엠씨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정원, 관세청, 인터폴과 공조해 제조회사에 압수한 소총 번호를 보내 유통 경로를 의뢰하고 한씨 등을 상대로 불법 총기류와 실탄 밀매에 대한 추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된 22구경 소총은 미국 내 인터넷 등에서 한 자루에 20만원대에 판매되는 곰·코끼리 사냥용 반자동 탄창식(15발) 소총으로, 유효 사거리가 300m(엠16은 460m)에 달하며 명중력이 높고 개조하면 3단으로 접혀 휴대가 간편해 테러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 때문에 국내 반입 및 유통이 금지돼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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