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춘천시장 선거
춘천시장 선거
여야 맞대결이 점쳐졌던 강원 춘천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최동용(63·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재수(49·사진), 무소속 변지량(55·사진)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 후보는 9급 말단에서 2급 서기관에 오른 41년 공직자, 이 후보는 협동조합 등의 활동을 한 시민운동가이자 3선 시의원, 변 후보는 골수 야당 정치인 출신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변수는 ‘야권 분열’이다. 새정치연합 쪽 이 후보는 경선에서 변 후보와 여성 김혜혜 후보를 눌렀지만 변 후보가 경선 부정을 주장하며 탈당한 뒤 출마했다.
세 후보 모두 춘천시정의 변화를 예고했다. 두드러진 변화는 무상급식이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이광준 전 춘천시장은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무상급식 예산안 분담에 이견을 보이면서 임기 내내 강원도·도교육청 등과 마찰을 보였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도내 다른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초·중학교 무상급식 실시까지는 이견이 없다. 이 후보와 변 후보는 초·중은 물론 고등학교까지 전면 도입 쪽으로 한발 더 나갔고, 최 후보도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에는 동의하고 있다.
최 후보 쪽은 “다른 시·군도 하는데 춘천시만 안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고등학교 무상급식은 다른 시·군 움직임과 재정상황 등을 봐서 순차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임 시장이 54%는 상업 용도로 개발한 뒤 그 수익으로 나머지 46%를 공공 용도로 개발하는 식으로 못박았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활용 방안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세 후보 모두 캠프페이지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쪽은 최 후보다. 최 후보는 “100년을 바라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전체 터를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와 변 후보는 신중한 태도다. 두 후보는 “춘천시가 그동안 제대로 된 시민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캠프페이지 터 활용 계획을 추진했다. 시민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변 후보는 시민 의견 수렴 뒤 문화예술테마파크 등의 조성 의견을 내놨다.
일자리 창출 정책 분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최 후보는 중·대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반면 이 후보는 △생활임금제 도입 △차별 없는 일터 조성 등을 통한 ‘착한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는 △레고랜드와 연계된 문화산업단지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춘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