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예방 다짐 ‘노란 리본’
부산지방경찰청, 10세 딸 때리고 밥을 주지 않은 김씨 부부 입건
부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는 20일 키우고 있던 딸을 일삼아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계부 김아무개(54)씨를 구속했다.
또 딸한테 밥을 챙겨주지 않고 계부 김씨의 폭행을 방관한 계모 김아무개(59)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계부 김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북구에 있는 주택에서 계모 김씨의 전 남편의 딸인 ㄱ(10)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ㄱ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양의 친아버지는 친어머니가 집을 나가자 계모 김씨와 2006년 결혼을 했다. 하지만 ㄱ양의 친아버지는 2008년 암으로 숨졌고, 계모 김씨는 친어머니를 대신해 ㄱ양을 키웠다. ㄱ양이 계부와 계모한테서 학대를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계모 김씨가 계부 김씨와 동거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술을 자주 마셨던 계부 김씨가 ㄱ양이 “술을 그만 마셔라”고 하자, 말을 듣지 않는다며 ㄱ양을 때린 것이다. 이후 계부 김씨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11차례나 ㄱ양을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부 김씨는 경찰에서 “ㄱ양이 거짓말을 하고 계부인 나의 험담을 하기 때문에 몇차례 때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가정에서 폭행을 당하면서 아침도 먹지 못한 채 등교하는 아이가 있다는 학교 폭력 담당교사의 말을 듣고 수사에 착수해 계부 김씨와 계모 김씨를 붙잡았다. ㄱ양은 현재 임시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져 병원진료와 심리치료 등을 받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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