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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학군 지도자 유골 18년째 안장 못해

등록 2014-05-21 19:49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 보관
기념사업회 “예산 거부당해”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18년 동안 안장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 스님은 지난 19일 전주역사박물관에 보관 중인 동학농민군 장군의 유골(머리뼈)을 열람하고 빠른 시일 안에 안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유골은 1995년 7월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한 창고에서 ‘한국 동학당 수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다. 유골이 1906년 전남 진도에서 수습되었음을 기록한 쪽지도 같이 있었다. 이듬해인 1996년 유해봉환위원회가 꾸려지고 그해 5월 유골이 국내로 옮겨져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유골을 보관한 수장고는 항온·항습이 제대로 작동해 유골 훼손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혜문 스님은 “홋카이도대학이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한국에 반환한 농민군 지도자 유골이 세간의 무관심으로 20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갑오동학운동 120년을 맞아 조속한 시일 안에 유골을 안장할 것을 박물관 쪽에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유골이 국내에 봉환된 뒤 다른 곳에 모셔져 있다가 역사박물관이 문을 연 2002년부터 수탁을 받아 보관해 오고 있다.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에 여러차례 유골을 모셔가라고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다. 아무런 권한도 없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누구의 유골인지 알 수 없는데다, 혁명과 관련한 적당한 묘역 장소를 찾지 못하고, 예산이 부족한 이유 등으로 그동안 안장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골 안치를 위해 지난해 정부에 3억5000만원의 예산을 요청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추진하는 기념공원 내 추모관 건립과 중복되는 사업이라는 이유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사업회 쪽은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 구미란에 있는 무명 동학농민군 묘역 근처에 안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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