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전주시장 선거
전주시장 선거
전북은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그동안 ‘당 공천=당선’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새정치연합 전주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김승수(45) 후보가 당 공천을 받고, 임정엽(55) 전 완주군수가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임 후보는 “김한길·안철수 대표의 밀실공천과 지분 챙기기에 희생당한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전북 전주시장을 뽑는 선거엔 모두 4명의 후보가 나섰다. 새누리당 김병석(65), 새정치민주연합 김승수, 무소속 장상진(57), 무소속 임정엽 후보다.
현재 판세는 무소속 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 후보를 바짝 뒤쫓는 2강 구도라는 분석이 많다. 새정치연합 김 후보 쪽은 ‘판세가 이미 기울어졌다’며 승기를 잡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소속 임 후보는 ‘선거는 이제부터’라고 맞서며 기선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당조직을 기반으로 표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무소속 임 후보는 새정치연합에 고개를 돌린 유권자와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승수 후보는 전주시장을 두차례나 지낸 김완주 전북지사 곁에서 16년간 보좌했다. 40대 젊은 김 후보가 전주시 비서실장으로 주민 갈등을 조정해 한옥마을 성공에 기여했고, 새만금개발청 설립 근거가 된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위해 중앙부처·정치권 설득에 나섰던 것은 탁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친 것도 참신하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본인의 선거에 직접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김완주 도지사 곁에서 참모 역할만 해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는 군수 시절에 로컬푸드와 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완주군을 전국이 주목하는 자치단체로 발전시켰다. 임 후보의 기획력·추진력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목이다. 임 후보는 정당보다는 인물론에 호소하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는 전주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도의원과 완주군수를 연임해 지명도도 높은 편이다. 임 후보는 “인구 10만명도 안 되는 완주라는 고장의 군수와 60만명이 넘는 도시의 시장은 역할이 다르다”고 꼬집는 지적을 극복해야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전북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김병석 후보는 전주 발전을 약속했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주 부시장을 지낸 무소속 장상진 후보는 준비된 시장을 강조하며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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