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정선군수 선거
정선군수 선거
‘아리랑의 고장’ 강원 정선이 군수 선거로 들썩이고 있다. 초·중·고 1년 선후배에다 최근까지 손발을 맞췄던 군수와 부군수가 여야 후보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전국 첫 초·중·고교 무상급식과 무상우유 등 과감한 복지정책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최승준(57·사진) 군수는 새정치민주연합, 사북부읍장·자치행정과장·기획감사실장 등을 지낸 전정환(56·사진) 전 부군수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
최 후보는 3선 포기 선언과 함께 ‘중단 없는 군정’을 외치며 재선을 호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명예퇴직한 뒤 선거에 뛰어든 전 후보는 ‘힘있는 여당 군수’를 내세우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우선 복지공약 대결이 눈길을 끈다. 무상급식을 실현한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무상버스 정책으로 한발 더 나갔다. 지역 버스업체를 인수해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진·규폐환자 등은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일반 주민들은 저렴하게 10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이 없는 산골 마을 노인들이 100원만 내면 읍내까지 갈 수 있는 ‘100원 택시’ 공약도 눈길을 끈다.
전 후보는 중고생 교복비 전액 지원 공약을 내놨다. 65살 이상 노년층을 위해 이·미용비, 보건소 한방진료비, 교통비 지원 등도 약속했다. 취약계층 농사를 돕는 ‘영농봉사은행’ 운영과 장애인 복지센터와 진폐재해자 복지관 건립 등의 계획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고등학생 수업료 전액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지역 <문화방송> <한국방송> <강원민방> 등이 공동으로 지난 20일 밝힌 여론조사에선 전 후보가 47.3%, 최 후보가 40.8%로 전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정선은 소지역주의 특성이 강한 곳이어서 지역 출신 후보를 내지 못한 강원랜드와 고한·사북 등 폐광지역 표심이 ‘캐스팅보트’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정선군 전체 유권자는 3만4031명이다. 최 후보가 정선읍(9403명), 전 후보가 북평면(2342명) 출신으로 두 후보가 각자의 출신 지역에서 우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읍(4625명)과 고한읍(4502명) 등 중립지대 폐광지역 주민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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