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정·사회생활 3개 항목
5년전보다 점수 악화돼
월소득 200만원 미만 늘어나고
일자리질 낮아 연금소득도 적어
5년전보다 점수 악화돼
월소득 200만원 미만 늘어나고
일자리질 낮아 연금소득도 적어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의 삶의 만족도가 5년 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호남지방통계청, 한국은행 전북본부, 전북발전연구원으로 꾸려진 전북통계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전북’(2014년 1/4분기) 자료를 보면,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의 2013년 5개 항목의 만족도가 5년 전인 2008년에 비해 3개 항목에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10점 만점에 ‘주위·친지·친구와의 관계’가 6.60점, ‘가정생활’ 6.85점, ‘사회생활’ 6.63점으로 각각 0.20점, 0.22점, 0.03점이 낮게 나왔다. ‘건강상태’는 6.24점으로 동일하게 나왔으나, ‘재정상태’는 5.49로 0.21점이 높게 조사됐다.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은퇴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은퇴자 수가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잠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전북의 베이비붐 세대는 올해 3월 기준(추계인구) 24만8154명으로, 전북 인구수 180만1931명의 13.8%를 차지하고 있다.
주관적인 평가인 ‘재정상태’의 만족도 향상과 달리, 객관적인 경제 관련 수치는 좋지 않았다. 연령별 소득 추이에서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는 200만원 미만이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2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게다가 임금근로자는 55.4%(전국 평균 61.1%), 상용근로자(정규직)는 57.6%(전국 평균 64.5%)로 전국에 비해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따라 연금소득이 낮을 것으로 예측돼 이들이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가 열악한 상태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북통계협의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베이비붐 세대에게 특화된 정책 발굴(인생 재설계 컨설팅, 일자리 연계사업) △전반적인 사회의 인식 전환(위계질서 등을 이유로 채용 꺼리는 사례 등) △도 차원의 중장년층을 위한 전담부서 설치 등을 제안했다.
전북 완주군은 귀농·귀촌을 매개체로 수도권 인구를 지역 내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서울시 방배동에서 귀농·귀촌 원스톱 상담 등을 맡는 ‘귀농귀촌센터’ 운영을 최근 결정했다. 완주군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귀농·귀촌을 희망하고 있다. 정착지를 고민하는 귀농·귀촌인들에게 완주군의 장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