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보다 늘어…달성공단도 21%가 지급 못해
대구지역 사업장 30%가 설밑에 상여금을 줄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곳 노동자들이 썰렁한 설을 맞게 됐다.
25일 대구경영자총협회(회장 이효균)가 대구시내 사업장 2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날에 상여금을 주겠다는 업체는 69.8%로 나타났고, 30.2%는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설과 견줘, 상여금을 주지 않는 업체는 4%쯤 늘어났다. 지역경제계에서는 해가 갈수록 경기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구경영자총협회는 “상여금을 주지 않는 사업장 가운데 일부는 설날에 고향을 찾아가는 교통비 조로 10만원 정도를 지급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업체는 설밑에 별도로 돈을 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설날에 상여금을 주겠다는 업체 가운데는 48%가 월급 기준으로 100% 미만 수준에서 지급하고, 100%를 주겠다는 업체는 33%, 100%이상 주겠다는 사업장 18%로 나타났다.
대구경영자총협회 쪽은 “상여금 지급 업체 가운데 83%가 정기 상여금에서 떼내 설날에 지급하고, 별도의 특별 상여금을 주는 곳은 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1%는 정액으로 상여금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대상 사업장 중 42%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한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36%만 설날 음식이나 특별 격려금을 주는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나머지 사업장 63%에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울한 설을 쇠게 됐다.
설날 휴무는 사흘동안 쉬는 곳이 38%이며 4일 동안 쉬는 업체 35%, 5일 휴무 11%, 6일 휴무 14%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 달성공단에서도 사업장 21%가 설밑에 상여금 지급을 못한다고 밝혔다.
달성산업단지가 입주 업체 274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72%인 196곳에서는 상여금을 주겠다고 대답했지만, 21%인 53곳에서는 상여금을 줄 형편이 안된다고 응답했다.
25개 업체에서는 설날에 상여금을 줄지, 주지 않을 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상여금을 주지 않겠다는 사업장 가운데 10곳은 10만원, 20곳은 20만원, 23곳은 귀향여비로 30만원 이상을 줄 계획이다.
상여금을 주는 사업장들은 정기 상여금에서 떼 내 설날 상여금으로 준다. 73개 업체에서는 100%, 33개 업체는 80∼100%, 46개업체는 50∼80%, 44곳은 30∼50%씩 상여금을 지급한다.
달성산업단지에서는 전체 52%인 142개 업체에서 설날에 4일동안 휴무하며, 16%는 3일, 19%는 5일 동안 각각 쉬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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