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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창북중 체육교사가 축구부 폭행

등록 2014-06-02 20:24

지난해 1학기 전북 고창북중 2학년 한 학생이 이 학교 체육부장에게서 체벌을 당한 뒤 모습.  학부모 제공
지난해 1학기 전북 고창북중 2학년 한 학생이 이 학교 체육부장에게서 체벌을 당한 뒤 모습. 학부모 제공
학생들 “구타에 가까운 체벌” 고소
감독선임 갈등탓 30명 전학뒤 폭로
교사쪽 “학부모가 동의…교육 차원”
전북 고창북중 체육부장 등 일부 교사들이 축구부 선수들을 여러차례 체벌하거나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 고창북중 축구부 학부모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립학교인 고창북중의 체육부장 ㅇ 교사 등 일부 교사가 학생 길들이기 차원에서 체벌을 가했다. 학부모들은 “특히 체육부장은 구타에 가까운 체벌을 했고, 심지어 아이를 통해 부모들에게 체벌동의서를 받아오라고 했다. 상급 학교 진학에 피해를 입을까 봐 그동안 이런 사실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지난 30일 정읍경찰서에 ㅇ 체육부장 등 교사 4~5명을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한 학생은 “지난해 3월 ㅇ 교사한테 파이프로 5회를 맞아서 운동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허벅지 등지에 피멍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체육부장 ㅇ 교사는 “학생 체벌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부모의 동의를 구했고, 여교사를 놀리는 등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교화하는 측면에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ㅇ 교사 등의 폭행 부분에 대해서는 곧 감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학부모들은 학교 쪽이 지난 3월 고창북중 축구부 감독이던 황아무개씨에 대한 고용계약을 해지하자, 학생 30명을 정읍 이평중으로 전학시켰다. 고창북중 축구부는 2009년 11월 창단돼 황 감독이 축구부를 맡아왔으며, 지난 2월 금석배 축구대회 중등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2월 말로 임기가 끝난 황 감독의 계약서에 ‘상급 학교 진학시 관외(타 군·시·도) 전출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야 하고,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새 조항을 넣었다”며 “황 감독이 이를 거부하자 다른 감독을 발령냈으며, 이는 재단이 뒤에서 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양심을 지키기 위해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창북중 쪽은 “사립학교에서 재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같은 재단의 고창북고로 가지 않고, 대부분 수도권으로 떠나버리는 사례가 많았다. 이를 시정하려고 황 감독에게 협조를 구했으나 거부했다. 정상적인 전학이라기보다는 집단이탈로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고창북중에서 집단 전학을 간 학생들은 정읍 이평중에 축구부가 없어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선수 수급 계획 등을 갖춘 창단계획서를 도교육청에 냈지만, 교육청은 위장전입 등을 내세워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단독세대 구성 등 형식적으로는 전학서류를 갖췄으나, 황토현 야영장에서 집단으로 거처하는 등 실제로는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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