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6·4 민심 l 화제의 당선자] 유정복 인천시장
“변화를 선택한 인천시민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새누리당)는 5일 아침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되자 “부채도시 인천을 부자도시로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 당선자는 송 후보와 초접전 속에서도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끝에 승리를 일궈냈다.
유 당선자는 이날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며 인천을 대한민국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며 “인천은 희망이 있는 도시, 꿈이 있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껑을 열기 직전까지만 해도 유 당선자가 송 후보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 당선자가 직전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인데다, 박근혜 정부의 수습 과정이 비판받으면서 유 당선자의 당선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하는 유 당선자가 내세운 ‘힘있는 시장’론이 오히려 인천시민에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에 대통령·중앙정부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송 후보를 향해 ‘부채 문제’를 끊임없이 공략한 것도 승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전임 안상수 시장이 벌여놓은 사업들을 수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늘어난 부채지만 시민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부채 규모에 주목했다.
유 당선자는 당선 소감으로 “먼저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번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또 인천역 출발 케이티엑스(KTX), 제3연륙교 조기 착공, 영종~신도~강화 간 도로 건설, 국제여객부두 조성 등 자신의 공약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세월호 사고’를 들었다. 그가 세월호 참사 이후 얼마나 힘겨운 선거전을 치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시민들에게 “선거운동 중 일어난 일부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인천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며 “시민 모두 하나가 될 때 부채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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