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 울리고 경찰 바로 출동
부산 ‘원룸촌’ 골목길에 설치
부산 ‘원룸촌’ 골목길에 설치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1동 연산중학교 근처. 수십여명의 주민이 부산지방경찰청의 ‘순찰차 비상벨’ 시연회를 구경하려고 모였다.
남자 어른이 어린이를 습격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어린이는 바닥에서 1m 높이에 설치된 전봇대 비상벨을 눌렀다. 곧바로 ‘도와주세요’라는 음성과 경보음이 10초가량 울렸다.
근처에 있던 경찰 순찰차의 스마트폰 화면에 신고자 위치와 신고 시각 등 정보가 자동으로 떴다. 동시에 시연회장의 치안을 담당하는 토곡지구대의 컴퓨터와 토곡지구대 소속 경찰관 휴대전화 조회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도 신고 내용이 전파됐다. 종합상황실에서는 비상벨 주변 3m 안의 소음도 3분 동안 들을 수 있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이 범죄에 취약한 부산시내 골목길에 ‘순찰차 비상벨’을 설치했다.
이 방범체계는 112 종합상황실의 신고 접수 및 지령을 거쳐 순찰차에 전달되는 출동명령 단계를 생략했다. 신고자가 비상벨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순찰차와 지구대, 순찰 경찰관, 112 종합상황실에 곧바로 전파된다.
순찰차 비상벨은 원룸촌 등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골목길 200곳에 설치됐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골목길 60곳에 비상벨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부산시내 편의점 467곳, 해수욕장 7곳, 등산로 370곳 등에도 비상벨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신고 접수 및 출동지령 과정이 없어 범죄 현장에 더 신속하게 출동하는 등 긴급 상황에 좀더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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