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빚더미’ 오투리조트 법정관리 가능성

등록 2014-06-12 21:17수정 2014-06-12 21:53

법원, 재산보전처분, 포괄 접근 금지명령
회생 받아들여져도 운영비 난제
태백시 “직원들이 신청…지원 못해”
방만 투자와 부실 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강원 태백의 종합휴양시설 오투리조트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법원이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겠지만, 신청이 기각되면 파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태백시와 시공사(코오롱컨소시엄) 등이 4300억원을 출자해 2008년 12월 문을 연 지방 공기업 오투리조트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오투리조트는 임직원 142명이 춘천지방법원에 신청한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해 법원이 1차로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 접근금지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투리조트의 모든 재산은 처분이 금지되고, 채권·채무 관계도 동결돼 오투리조트에 대한 추가 압류가 금지된다. 진행중인 경매 절차도 중단된다.

오투리조트는 전기·전화요금도 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이 이어지자 ‘법정관리’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오투리조트는 최근 한달치 전화요금 1500만원이 밀렸고, 두달치 전기료 1억7700만원을 18일까지 내지 못하면 전기까지 끊길 상황이다. 지난 4월 태백시에서 15억원의 긴급 수혈을 받았지만 밀린 가스비와 직원 급여, 용역비 등을 해결하는 데도 턱없이 부족했다. 채무만 3500억원에 이른다. 이번 조처로 오투리조트는 한국전력의 단전 위기와 채권자 등의 압류·경매 압박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혜선 오투리조트 대리는 “임박해오는 파산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소중한 일터를 지킨다는 심정으로 직원들이 법정관리를 결단했다. 지금의 오투리조트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기업회생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법원이 오투리조트의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더라도 추가로 필요한 운영자금 조달이 문제다. 오투리조트는 대주주인 태백시에 운영자금 120억원을 추가 출자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오투리조트와 대주주 태백시 간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투리조트 임직원들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태백시·시의회와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밀어붙였다. 오투리조트의 한 직원은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각 등에 신경을 쓰고 있는 태백시가 법정관리 신청 등을 사전에 알았다면 못 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태 태백시청 강원랜드협력담당은 “오투리조트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기업회생 신청을 해 당황스러웠다. 일단 다음달 초께 나올 법원의 판단을 지켜볼 계획이다. 하지만 법원이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이더라도 태백시가 추가로 12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