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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가까운 사람이 더 무섭네…장애 자매 두번 울린 이웃·친척

등록 2014-06-16 15:55

지적 장애인 자매 수차례 성폭행한 이웃 2명 구속
자매 아버지 땅 담보로 ‘거액 대출’ 큰아버지도 구속
중증 장애인 자매를 수년간 성폭행한 이웃 주민 2명과 이들의 재산을 가로챈 친척 2명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지적 장애인 자매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웃 주민 ㄱ(75)씨와 ㄴ(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 자매 아버지의 땅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횡령 등) 등으로 자매의 큰아버지 ㄷ(69)씨와 그의 아들 ㄹ(43)씨도 함께 구속했다.

마을 주민 ㄱ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여 동안 피해자의 집 등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중반의 자매를 모두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큰아버지 ㄷ씨는 장애인 자매의 아버지 명의로 된 40억원 상당의 땅을 담보로 10억6000만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건물 구입과 빚 변제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ㄷ씨 부자는 또 2년 전 피해자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자 사망보험금 9000여 만원을 가족에게 돌려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애연금을 모아둔 1000만원 상당의 통장도 관리해주겠다며 가져간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인근 교회 목사가 피해 가정을 방문해 상담하던 중 결혼도 하지 않은 자매 1명이 임신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큰아버지 ㄷ씨 등의 횡령 사건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가정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은 물론 영구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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