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며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전주대 본관 앞 계단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학교 쪽의 고용승계 보장으로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용역업체 파산으로 임금 등 피해
“고용승계·대학 직접 고용” 요구
“고용승계·대학 직접 고용” 요구
17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던 전북 전주대·비전대 청소미화 노동자들이 학교 쪽의 고용승계 보장으로 하루 만에 파업을 풀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평등지부는 이날 “원청인 학교에서 청소 용역회사 업체가 바뀌어도 기존 노동조건 보장과 고용승계를 명문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전주대와 비전대의 청소용역회사인 ㈜온리원이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실경영으로 자본금이 잠식됐다. 결국 지난 12일 법원에서 회생절차(법정관리)가 기각되는 등 파산 위기를 맞아 청소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놓이게 됐다”며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을 선언했다.
정용재 전북지역평등지부 조직부장은 “고용안정을 목표로 파업을 시작했는데, 학교 쪽에서 고용을 보장하고, 종전의 노동조건대로 시행할 것을 용역업체와 문서상으로 명시하겠다고 밝혀 이를 수용해 파업을 끝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그러나 노조가 결성된 지 4년째가 되지만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파리 목숨처럼 왔다갔다 하는 현실이 너무 아쉽다. 누가 새 용역업체가 될지 모르지만 이를 위해 투쟁을 더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파업중이던 청소노동자 오윤희(47)씨는 “고용승계에 대한 학교 쪽의 대책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어 파업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미화 조합원 66명은 최저임금 수준인 한 시간에 5210원씩 월급 108만8890원을 받아왔다. 회사는 자금난으로 지난해 11월부터는 국민연금 등 4대 보험을 내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2011년 노조를 결성해 4년째 단체협약 체결과 임금인상 등의 투쟁을 벌여 지금까지 6차례 파업을 했다.
학교 쪽은 새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지난 13일 입찰공고를 냈으며, 17일 현장설명회를 마쳤다. 24일에는 참여 업체의 제안서 평가회를 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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