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벌점제 폐지해야” “9시 등교 보장을”
의정부여중, 이재정 선거공약 분석
토론 통해 요구사항·기대효과 담아
도교육청 누리집 게시판에 글 올려
의정부여중, 이재정 선거공약 분석
토론 통해 요구사항·기대효과 담아
도교육청 누리집 게시판에 글 올려
“교사명령 불이행 땐 벌점 10점? 학생들을 통제해 길들이는 벌점제는 폐지돼야 합니다.”
19일 경기도 의정부여중 3학년 8반 6모둠 전혜승양 등 4명은 ‘이재정 교육감에게 요구하는 우리가 만든 교육정책’이란 제목의 정책제안을 경기도교육청 누리집 학생자유게시판에 올렸다.
전양 등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선생님과의 소통이지 벌점, 상점으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6모둠 학생들은 벌점제 폐지 말고도 논술형 시험제 도입, 특성화 개발을 위한 수업, 학교 셔틀버스 운행, 오전·오후반 나눠 수업하기 등 5가지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이 정책이 필요한 이유와 기대효과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인 의정부여중의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도교육청 누리집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달부터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교육감 후보자의 선거공약을 분석하고 모둠별 토론을 통해 만든 것이다. 정책 제안에는 3학년 9개 반 50여개 모둠 219명 학생 모두가 참여했으며, 제안 이유와 기대효과까지 보고서 형식으로 담아냈다.
학생들은 주요 정책들로 △교육감 투표권 △9시 등교 △시험 축소 △스쿨버스 운행 △학교 안 아르바이트 채용 △학기 중 휴가제 도입 △무료 학생교통카드 발급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책상에 바퀴 달기, 급식 메뉴 선택권과 같은 발랄한 내용도 포함됐다. 몇몇 학생들은 무상급식 폐지와 고입시험 부활, 토요일 격주 등교 등 역발상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무상급식 뒤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떨어져 음식 재료의 질과 맛이 떨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항권 사회과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교육정책을 만들고, 사회문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교육감 당선자에게 제안했다. 찬반 토론과 조율 과정을 통해 최대한 실현 가능성 있는 정책들을 추렸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요구해야 바뀔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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