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시민과 만남의 장
권영진 대구시장, 퇴근길 야외 토크쇼
오규석 기장군수, 식 없이 민생현장에
권영진 대구시장, 퇴근길 야외 토크쇼
오규석 기장군수, 식 없이 민생현장에
다음달 1일 취임하는 영남지역 여러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기존의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취임식 대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는 다음달 1일 시장 집무실에서 업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취임선서 뒤 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예전 울산시장들은 울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기관·단체장 등을 초청해 취임식을 열었으나, 이번엔 취임식을 따로 열지 않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점심시간 울산시 노인복지회관 경로식당을 찾아 부인 이선애씨와 자원봉사자 등 15명과 함께 급식봉사를 하고, 오후 3시부터 울산시청 2층 시민홀에서 누리집을 통해 신청받은 시민 200여명과 소통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시민홀 입구에는 ‘시장에게 바란다’라는 메모지 부착판을 설치해 직접 제언할 기회를 얻지 못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단상도 없애고, 직접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면서 진행할 생각이다. 형식이나 각본 없이 즉석에서 시민 질문을 받고 답변하면서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는 다음달 1일 저녁 7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취임식을 연다. 권 당선자는 별도의 취임사 없이 시민들과 묻고 답하는 토론회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몇몇 지역 유지들을 초청하는 통상적인 취임행사에서 벗어나 초청장 없는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장소를 야외공연장으로 결정했다. 시간도 시민들이 직장에서 퇴근한 뒤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도록 저녁 7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3선에 성공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독도에서 취임식을 연다. 김 지사는 하루 전 울릉도에 들러 주민간담회를 열고 사동항 공사 현장 등을 둘러본 뒤, 헬리콥터로 독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오 군수는 다음달 1일 업무를 마치고 밤 10시까지 집무실에서 민원인을 만나는 ‘야간 군수실’을 열기로 했다. 오 군수는 “주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으려고 취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동명 구대선 김영동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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