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예정된 제9대 대구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8명의 후보(이하 기호순)가 저마다의 청사진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표)이번 선거는 이재규 전 총장이 지난달 15일 사퇴함에 따른 것이다. 대구대는 14일 첫 후보자 합동 정견발표회를 시작으로 오는 27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정견발표회를 가진 뒤 29일에 전임강사 이상 전체 교수 410여명과 정규직 직원 220여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수를 획득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 총장 당선자를 선출하게 된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이 전 총장 사퇴과정에서 생긴 갈등의 골을 메우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심리학과 이종한(54) 교수는 대학 구성원간 뿌리깊은 보수-개혁 세력간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대 공동체 구축을 역점 공약 사항으로 내걸었다. 교수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한 환경교육과 황규탁(58)교수는 대구대 발전계획안을 내놓고 대구·경북지역 3대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산업기계공학부 임경수(55) 교수는 편안하고 행복한 연구분위기 조성, 세계가 원하는 인재 육성, 행정의 전문성 보장, 짜임새 있는 재정운영, 총장의 대학운영 등 5대 발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한 사회학과 김두식(58) 교수는 시설·환경 전국최우수 대학, 특성화분야별 전국 최상위권 대학, 지역 대표 명문사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특수교육 학회장을 지낸 특수교육과 김병하(58) 교수도 ‘르네상스 50’이란 이름으로 대학발전 청사진을 내걸었다. 미술디자인학부 권정호(61) 교수는 ‘문화총장’을 표방하고 문호로 신입생을 유치하고 조직의 경직성을 해소하는 감성 경영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관광학부 신도길(57) 교수는 고 이태영 전 총장의 섬김의 정신을 강조했고, 취업부총장제 도입 등 12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정보통신공학부 이용두(53) 교수는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8명중에는 이른바 개혁그룹과 이 전총장을 당선시켰던 그룹, 중도그룹이 뒤섞여 있지만 후보가 난립해 아직 우열을 가리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대학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선거부터 1차 54표, 2차 30표의 투표권을 가지게 된 교직원 표가 변수지만 직원노조는 직원 개인의 뜻에 따라 투표할 뿐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