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입장면 양대리 일대 주민은 14일 “‘마을 산에 골프장과 숙박·휴게시설이 들어서는데 반대한다’며 주민 120명이 서명한 반대의견서를 천안시에 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한 개발회사가 최근 천안시에 양대리 산 17의 1번지 일대 154만8100㎡에 18홀 골프장과 35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냈다”며 “예정지는 경사가 심해 골프장을 만들면 농토 및 마을로 토사가 흘러내리고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에 영향을 받아 생산력이 크게 떨어질 위험이 크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주민들은 “제안서를 보면 하루에 필요한 용수를 2879㎥ 정도로 에상하고 4곳의 저류지와 관정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며 “골프장과 숙박시설에서 물을 끌어가면 주민들의 식수 등이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양대리는 병천면 아우내 보다 7일 앞서 항일 만세운동을 벌여 기념비까지 세워진 역사적인 고장인 데다 경관도 아름다워 자연 보존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입장면 이장단은 이에 앞서 회의를 열어 골프장 건설 결사 반대를 결의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골프장 개발회사에서 서류를 내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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