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침식이 진행되면서 백사장이 사라진 2년 전 강원 강릉 소돌해변. 지금은 해안침식 복구 공사를 마쳐 폭 30~40m, 길이 484m에 이르는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강릉시청 제공
90억 들여 모래 3만㎥ 보충
너비 30~40m 옛모습 찾아
“바다 30m 들어가도 허리 깊이
어린이해변으로 11일 개장”
너비 30~40m 옛모습 찾아
“바다 30m 들어가도 허리 깊이
어린이해변으로 11일 개장”
해안침식으로 사라졌던 동해안 소돌해변 백사장이 10여년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강원 강릉시는 오는 11일 여름해변 개장에 앞서 주문진 소돌해변의 해안침식 복구 공사를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올여름 소돌해변은 어린이 전용 해변 풀장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 해변으로 특화 운영된다.
과거 소돌해변은 맑은 물과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즐겨 찾던 동해안 대표 해변이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해안침식 현상이 심해지면서 폭 30~40m에 이르던 백사장이 점차 사라져 파라솔(그늘우산)조차 치지 못해 피서객의 발길이 끊겼었다. 2010년에는 해안침식으로 해변과 맞닿은 해안도로가 무너지기도 했다.
강릉시는 다음해 9월 소돌해변 일원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고시하고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복구에 나섰다. 해안침식·도로유실 방지와 백사장을 넓히려고 90억원을 들여 백사장 모래 유출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백사장에 모래 3만㎥를 보충하기도 했다.
그 결과 소돌해변 백사장은 폭 30~40m, 길이 484m에 이르는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해안침식으로 일부 훼손됐던 폭 7m의 해안도로도 폭 12m로 확장해 주·정차 문제는 물론이고 여름해변 개장 시 교통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소돌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동철(51)씨는 “해안침식 때문에 점차 사라지는 백사장을 보며 10년 가까이 마음을 졸였다. 백사장이 제 모습을 되찾자 해변 개장 전인 지난 주말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와서 조개를 잡고 노는 등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용 강릉시청 방재담당은 “소돌해변은 뭍에서 바다 쪽으로 30m 정도 들어가도 어른 허리 정도밖에 안 올 정도로 물이 얕고 조용하다. 올해는 어린이 해변으로 운영하는 만큼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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