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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홈플러스 임원 4명 연봉 100억인데
10년 일한 비정규직 월급은 100만원”

등록 2014-07-08 20:35

부산 홈플러스 노조 ‘생활임금’ 촉구
사쪽과 임금협상 결렬…파업 예고
김아무개(38·여)씨는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의 부산 ㄱ점에서 8년째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2006년 이곳에 취업한 그는 6개월 단위 계약직으로 지내다 2008년 무기계약직이 됐다. 2006년 시급 4150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법정 최저임금인 5210원보다 240원 많은 5450원을 받고 있다. 하루 6~8시간 일하고 받는 그의 한달 급여는 100만원 남짓이다.

김씨는 “직원 관리·평가 기준이 갈수록 높아져 낮은 임금에도 노동 강도가 세지고 있다. 계산원의 경우 계산 처리 속도, 계산대 대기시간 단축으로 압박이 심하다. 힘들어서 그만두는 직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감정노동도 힘든 점이다. 김씨는 “온종일 무거운 상품을 나르고 정리하느라 몸이 피곤해도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아야 한다. 얼토당토않은 고객의 항의에도 고개를 숙이며 사과해야 하는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릴 땐 그만두고 싶지만, 집에서 나만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눈물을 삼키고 견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식구의 가장인 그는 “월급을 받을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물가와 사회적 소비 수준 등을 고려해 노동자의 기본적 생활비용을 보장해주는 생활임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ㄴ점 식품영업 부문에서 일하는 이아무개(42)씨도 “하루에 7~8시간 일한다. 휴일에도 일하고 연장근무도 하는데,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8일 부산진구에 있는 홈플러스 가야점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년 동안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 급여가 100만원이 채 안 되는 반면, 임원 4명의 연봉은 무려 100억원이다.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홈플러스 노동자의 생활임금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해 노조를 설립한 뒤 올해 처음 임금교섭에 나섰지만, 회사 쪽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가결되면 11일부터 파업 등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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