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맨 오른쪽)씨 등 ‘전주빵카페’에서 일하는 어른들이 가게에서 구운 빵을 선보이고 있다. 전주시 제공
빵카페 열어…60대 8명 행복일터
복지관서 기술 배워 8종 제조·판매
복지관서 기술 배워 8종 제조·판매
“이곳은 어른들의 일자리 창출과 시민들의 행복한 쉼터를 목표로 운영합니다.”
어른들이 일하는 ‘전주빵카페’가 지난 8일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에 문을 열었다. 전주시청 근처에 위치한 전주빵카페는 60대 노인 8명이 복지관에서 5~6개월 배운 제빵기술로 빵을 만들고 있다. 이 사업은 2012년 4월부터 시작됐다. 사단법인 ‘나누는사람들’이 보건복지부 고령자친화기업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해 9월에는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의 지원사업에 ‘전주빵 생산과 판매장 운영계획’이 선정돼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곳에서는 전주를 상징하는 비빔밥 재료를 활용해 자체 개발한 ‘전주빵’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 재료는 한우고기에다 콩나물·시금치·당근·양파 등 4종류 채소와 쌀가루를 혼합한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더욱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곳에서는 전주빵을 포함해 단팥빵·완두빵·우유식빵·호두파이 등 모두 8종류를 판매한다. 커피와 차도 팔고 있다.
4년 전 퇴직한 직원 김성동(63)씨는 “집에서 쉴 때는 무기력에 빠졌었는데,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니까 참 좋다. 빵 굽는 방법을 몰랐는데 배웠다. 노인을 위한 이런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하고, 관리직 2명이 저녁 7시까지 문을 연다. 노인들의 체력 등을 감안해 토·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노인들은 시급으로 계산해 월 50여만원을 받는다. 한옥마을 전주향교 앞에는 전주빵 판매장을 주말에만 운영한다. 나누는사람들 이사 서양열(42)씨는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전주빵을 자체 개발했다.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