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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비리 몸살 ‘서산축협’…노조 한달째 ‘속타는 농성’

등록 2014-07-09 21:16

지난 3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서산축협 건물에 조합 간부들이 내건 펼침막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다. 사진 전진식 기자
지난 3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서산축협 건물에 조합 간부들이 내건 펼침막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다. 사진 전진식 기자
‘카드깡으로 비자금 수천만원 조성’ ‘선거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영농자재 대신 전기그릴 선물’ ‘조합장과 부인, 축협마트에서 물건 사고 축협 경비로 외상 처리’

지난 3일 찾은 충남 서산시 동문동 서산축협 2층 사무실에는 6만원짜리 전기그릴 수백개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2500여 조합원들에게 환원사업 명목으로 주는 물품이다. 조합 규정에는 영농자재를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올해는 1억2000만원을 들여 일괄적으로 전기그릴을 조합원들에게 돌리고 있다. 한 조합원은 “차라리 그 돈으로 파리약이나 10개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합원 가운데 축산 영농을 하지 않는 조합원이 절반에 가까운 탓에 내년 3월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를 염두에 둔 선심성 선물로 보고 있다.

9일 전국축협노동조합 서산축협지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아무개 조합장과 임아무개 전무 등 경영진의 비리 의혹은 10가지가 넘는다. 조합장 정씨와 부인 박아무개씨는 서산축협에서 운영하는 마트에서 수십만원씩 육류나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두달 뒤 구입 취소를 하고는 축협에서 대금을 대신 납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조에서 지금까지 파악한 금액만 300여만원에 이르고, 실제 금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합장 운전기사 김아무개씨가 조합장 출장 때 자신의 차량을 사용한 것처럼 일지를 조작해 3년간 다달이 100만원씩 부당 이익을 봤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조합장이 축협과 무관한 경찰발전위원회, 서산시체육회 자문위원회 등 단체에 연회비 따위 명목으로 경비를 쓴 액수는 3년간 3000만원에 가깝다. 신문 구독료와 광고성 촌지 비용으로 3년간 공금 1900여만원을 지출한 것도 문제라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정 조합장과 임 전무는 지난해 8월 조합 법인카드를 이용해 140여차례 카드깡으로 로비 자금 6000여만원을 조성해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서산축협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한달 가까이 농성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조합장을 대리해 임 전무가 노조와 맺은 합의서가 반년 넘도록 지켜지지 않자 임 전무의 직위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임 전무가 당시 노조와 맺은 합의서에는 ‘단체협상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본인의 직을 걸고 책임진다’고 못박혀 있다.

한선우 서산축협 상무는 “노사 합의서 내용은 대부분 이행됐다. 조합장과 부인의 물품 구입 대금을 축협 경비로 대납했는지는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재구 노조 지부장은 “노사 합의서에 명시된 사내 복지기금, 직원 우대 대출, 주택자금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회가 사쪽의 일방적인 태도로 반년 넘게 단 한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조합 간부들은 축협 건물에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는 펼침막들을 잔뜩 걸어놓았다”고 반박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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